해외여행/페루 여행

혼자 1달 남미여행 3일차 - 와라즈 69투어

물리터리 2021. 4. 10. 08:46
처음에는 모든 것이 좋았다.....

정말 처음에는 모든 것이 좋았다....

비록 4시에 일어나서 부스럭 거리며 준비하는 것은 힘들었지만

그리고 다들 엄청 힘들다고 쓴 블로그를 보고 나는 그래도 운동을 많이 했으니까.. 하는 자만심

그리고 나는 멀쩡한 트레킹화 없이 그냥 안에 레깅스에 운동화 신고 고산병약 하나 먹고 물 한 통 챙겨서 

69투어에 도전했다.

한 참을 달려 도중에 멈춘 곳은 아침식사를 위한 간이식당

69투어 가기전에 잠시 휴식

뒤에 보이는 설산이 아름다운 이곳의 가격은 착하지 않다.

바나나 1개(1송이가 아니다!)가 1sol이다.

간단히 빵에 바나나 2개를 샀다.(바나나는 비상식량)

아침식사

그 후 다시 달려 어떤 호수에 내려준다.

스페인어로 설명해서 하나도 모른다. 그냥 사진만 찍었다.

사실 이미 파론호수를 다녀와서 그다지 감흥은 없었다.

69호수 가는 길에 있는 어떤 빙하호수

다시 차를 타고 가는데 가는 내내 풍경이 진짜 멋있다.

69투어 가는 길

드디어 시작

표를 사고 화장실에 들러 미리 볼일을 볼 사람들은 볼일을 볼 수 있는 시간을 준다.

그리고 다들 내려서 출발하는데 처음에는 평지이다. 시냇물도 흐르고 풍경도 너무 아름다워서

계속 사진을 찍다보면 늦어질텐데 그러면 뒤에 가이드가 빨리가야한다고 재촉한다.

앞 서양인들은 그냥 사진 별로 안찍고 빨리빨리 등산을 시작한다.

69투어 트레킹 시작

이렇게 줄 지어 시냇물을 따라 평지를 출발하며 6시간 정도 걸리는 정말 죽을 것 같았던

69투어의 시작은 무난했다. 소똥도 적었고 소가 길막하는 경우도 있었지만

그냥 무시하면서 조심히 가면 된다.

그냥 사진을 많이 찍었다. 너무 아름다워서

미리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정상의 풍경보다 가는내내의 풍경이 아름다웠던

69투어였다. 사실 고생해서 올라가서 보면 뭔가 허무하다ㅎㅎ

차라리 파론이 더 예쁘다.

69투어 소떼

이렇게 나는 내내 소들이 있는데 뿔이 장난 아니다. 안 받히게 조심하자.

표지판만 따라가면 되는데 5km남았다. 근데 이게 말이 5km이지 

산길에 고도까지 더해져서 진짜 죽을 맛이다. 

처음 1시간 정도는 평지인 것 같은데 도중에 오르막길이 시작되면

풍경은 좋아지는데 숨이 헉헉된다.

참고로 69호수는 해발 4606m이다. 백두산보다 높다.

 

지금부터 진짜 시작....

슬슬 오르막길이 시작되며 숨이 가빠진다.

그리고 문제는 오르막길이 진짜 계속된다.

5km 남았다는 표지판부터가 오르막길이니 그것부터 시작이지만

하지만 3km 표지판을 보면 더 힘들어진다. 왜냐하면 이미 고도가 있기 때문에

숨을 쉬기가 힘들다. 정말 강력한 유산소운동이다.

이때부터 너무 힘들다

 하지만 고도가 높으니 말하지만 풍경은 좋다.

단지 내가 힘들어서 사진 찍기가 너무 힘들다. 

시냇물소리 폭포소리도 너무 좋은데... 그리고 햇빛은 쎈데 쌀쌀하다.

얇은 긴팔을 추천한다.

저 길을 따라 계속 와서 지금 오르막길에서 찍은 사진이다. 

다시 말하지만 나는 이거 다시 못한다. 

운동을 하던 사람인데도 진짜 이건 힘들다. 체력적으로가 아니라 고도가 높아서

10발자국 가고 쉬고 나중되면 5발자국가고 주저앉았다.

무슨 중앙아시아에 있는 것 같은 풍경

어디 중앙아시아의 키르기기스탄과 같은 곳에 온 느낌이다.

사진만 보고 페루라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미리 말하지만 개인적으로는 69투어는 가는길은 확실히 예뻤다. 

차라리 이것만 보고 돌아가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괜찮다고 생각한다. 오히려 올라가서 보는 것은 그냥 그저 그랬다.

차라리 파론호수가 더 예쁘다. 참고로 내려가는게 더힘들다. 

자신이 체력에 자신있고 해도 다시 한 번 고민해보시기 바란다. 

 

정상에 거의 다 왔다....

저기 높다란 곳이 가까이 보이면 이제 정상까지 거의 다 온곳이다.

4/5지점에 이러한 호수가 있는데 이게 보이면 지금까지 있었던 오르막이 끝나고

평지가 나온다. 

그런데 이 평지가 진흙밭이여서 운동화가 다 진흙에 엉망진창이 되었다.

중간 호수부터 69호수까지는 1시간만 더 가면 되는데 여기서 돌아가는 사람도 많았다.

여기서부터 평지가 있다가 갑자기 가파른 오르막이된다.

여기는 소도 많았고 소 똥도 많았다. 그리고 비가 오락가락하는 날씨여서

흙이 전체적으로 진흙밭으로 변해있어서 발 한 번 잘못 디디면 큰일났다.

저 앞에 보이는 절벽 위로 올라가면 정상이다.

뒤에 설산과 저 앞에 암벽 등반 사이에 있는게 69호수이다.

여기서 이미 힘을 다 쓴 상태인데 이미 고도는 4000m를 넘은 상태여서

상당히 힘들다. 진짜 죽을 맛이었다. 

 

거의 다 왔다..... 69호수까지 1km

저거는 69호수는 아니고 올라가는 길에서 옆에 보면 있는 또 다른 호수이다.

저길로도 갈 수 있는데 나는 왠만하면 다 가는데 도저히 저기는 못 갈 것 같다.

너무 힘들다.

 

드디어....... 정상

앞에서 선발대 중 일부가 복귀하고 있었는데 진짜 물어물어 얼마나 가야하냐고 ㅠㅠㅠ

10분만 더 가면 된다고 힘내라고...

올라가고 또 올라가면 어느순간 이러한 장면이 보인다. 

그럼 다 온 것이다. 

이제 곧 정상...

이때 진짜 눈물 날 것 같다. 

69호수는 자체도 아름답다. 예쁘다. 그런데 이러한 과정 때문에 더 아름답게 꾸며진게 틀림없다. 

물 자체는 파론호수와 똑같으나 다른 건 이제 산 꼭대기에서 폭포수가 있고 설산이 뒤에 있다는 것

왜 최근에 발견되었는지 알 것 같다. 진짜 사람의 접근이 힘들다.

그런데 가이드 분은 이미 올라와서 한 숨 주무시고 계신다. 

해발 4604m

아마 앞으로 갈 비니쿤카를 제외하고는 가장 높은 고도가 되지 않을까 싶다. 

내 일생 한국에서 살아가며 이보다 더 높은 고도를 갈 일이 절대 없을 것이다. 

백두산도 이것보단 훨씬 쉽다. 

호수가 넓어서 한 샷에 안 찍힌다.

69호수

다시 말하지만 자신이 체력에 자신없으면 굳이 무리해서 등산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우선 체력적으로 부담이 크고 달리기나 등산과 같은 것을 생전 안해보다가 도전하기에는

난이도가 극상이다. (고도가 높아서 숨 쉬기가 힘들다)

관광에 무리가 되고 싶지 않다면 파론호수를 추천한다. 

한 20분쯤 사진찍고 쉬고 바나나를 먹으면서 휴식을 취하고 하산을 준비한다. 

그런데 왠걸 하산이 더 힘들다. 우선 올라올 때는 몰랐는데 꽤 코스가 길고 계속 가파른 내리막길이여서

나는 내려가면서 발톱이 깨지고 발이 많이 아팠다.

오히려 올라갈 때는 괜찮았는데....

내려가다보니 올라갈 때는 미쳐 신경쓰지 못했던 풍경이 보인다. 

다 내려가서 이제 발도 아프고 해서 오히려 올라갈 때와 내려갈 때 시간이 똑같이 걸렸다. 

나는 오늘로 와라즈는 끝나고 이제 비행기 타고 아야쿠초로 넘어갈 계획이라 다행이지 

69와 파론을 같이 할 계획이면 무조건 파론먼저!!!

내려가는 길 한가운데에 저만한 뿔을 가진 소 1마리가 길을 막고 나를 계속 주시하고 있어서

저거에 받히면 죽는다는 생각에 그냥 5분간 소랑 눈싸움 했다.

진짜 사진으로 보면 평화로워 보이지만 당시에는 와.. 저거에 진짜 부딪히면 죽는다. 

이 생각뿐이었다. 

그래도 다행히 평화롭게 지나갔다

 

복귀, 그리고 다시 리마로 

지친 몸을 버스에 태우고 그대로 지쳐 쓰러져서 잤다.

게스트하우스에는 여러 한국인들이 있어 같이 저녁을 먹으러 가기로 했다.

치파라고 중국식 볶음밥인데 1접시가 1인분이다. 그런데 6명이서 먹는데도 남았다.

치파는 보통 10sol정도로 싼데 양이 엄청 많다. 

다 같이 저녁을 먹고 나는 오늘 저녁 야간버스를 타고 와라즈에서 리마로 넘어간 뒤 

아침 비행기를 타고 리마에서 아야쿠초로 넘어갈 계획이다.

리마를 여행계획에서 제외했는데 그 이유는 리마에 굳이 볼 만한 것이 없었던 것과 치안문제였다.

오늘 하루 동안 36000보를 걸었다. 

밤 버스를 타고 리마로 이동하는데 여기도 야간 식사를 제공한다. 

간단한 카스테라에 잼을 주는데 먹고 바로 기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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