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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여행 2일차 - 시베리아 횡단열차에서 하루 보내기

물리터리 2023. 12. 14. 02:10

러시아 여행 2일차 - 시베리아 횡단열차에서 하루 보내기

 

목차

  • 시베리아 횡단열차에서의 아침
  • 시베리아 횡단열차에서의 식사
  • 시베리아 횡단열차 중간역에서의 군것질
  • 새로운 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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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러시아여행] - 러시아 여행 1일차 - 시베리아 횡단열차 탑승하기

 

러시아 여행 1일차 - 시베리아 횡단열차 탑승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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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베리아 횡단열차에서의 하루

어제 러시아에 도착하자마자 정신없이 밥을 먹고 쇼핑을 하고 간신히 횡단열차에 탑승할 수 있었습니다. 출발하지 밤 9시여서 좀 밥 먹고 이야기하다가 잠이들고 아침에 부스럭거리는 소리에 잠을 깼습니다.

 

시베리아 횡단열차

 

일어나보니 어제 밤에 이야기하던 러시아 모녀는 내렸고 여기가 어딘지 몰라서 옆자리 사람한테 물어보니 이번 역은 30분 정도 정차한다고 해서 잠시 내려보았습니다. 이번 역은 하바롭스키 역이었는데 일출이 너무 예뻤습니다. 하지만, 횡단열차 내부는 겨울임에도 불구하고 강력한 히터로 인해 따뜻해서 잠옷에 슬리퍼 복장이라 너무 추워서 금방 들어갔습니다.

 

하바롭스키역에서 일출

 

시베리아 횡단열차 하바롭스키

 

그런데 그렇게 오래 밖에 못 나와있습니다. 반팔에 슬리퍼로 이 엄동설한에 오래 밖에 못 있습니다. 기차도 달리다가 추워서 습기가 붙어서 이렇게 얼어버리니 잠시 정차할 때마다 직원이 와서 기차에 붙은 얼음을 깨고 있습니다. 

 

 


시베리아 횡단열차에서의 식사

횡단열차에는 식사칸이 따로 있지만 매우매우 비싸고 맛도 그닥 별로 맛없습니다. 그래서 탑승하기 전에 미리 사왔던 것들로 아침을 때우게 됩니다. 그리고 기차내부는 좁지만 4명이서 1개 테이블을 이용할 수 있도록 탁자도 마련되어있는데 운이 좋게도 4자리 중 3자리가 한국인이라서 마음 편히 테이블에서 식사를 하였습니다.

 

 

오늘 아침으로는 감자퓨레를 먹고 창문 너머로 넘어가는 러시아의 벌판을 하염없이 바라만 봅니다.. 정말 광할하고 침엽수림은 가도가도 끝이 없습니다.

 

시베리아 횡단열차 아침

 

기차는 안전 때문인지 속도를 내지 않는데, 무궁화열차보다도 느리고 차로 시속 30~40km 속도로 꾸준히 갑니다. 남들은 이때 자신만의 시간을 가지고 책도 읽고 명상도 한다는데,,,, 저희 자리는 핫플레이스인지 정말 계속 사람들이 몰려들었습니다. 덕분에 한국인 3명이 쓰는 자리에 8명 정도가 모여 번역기로 이야기하면서 같이 떠들고 게임하고.... 덕분에 우즈벡어가 늘었습니다.

 

시베리아 횡단열차

 


시베리아 횡단열차에서 군것질

중간중간 열차는 이름모를 역에 정차합니다. 그래서 친해진 우즈벡 친구를 따라서 내려보면 정차시간이 은근히 길기 때문에 역 주변을 살펴볼 시간이 됩니다.  그래서 나가보니 아이스크림 가게가 있길래 사준다고 해서 감사하다고 1개 얻어먹었습니다. 

 

 

그 외에도 이렇게 역 주변 길가에서 노점상이 열려 기차의 손님들이 이곳에서 먹을 것과 간식을 구매해갑니다. 여기서 파는 음식은 소시지나 훈제생선, 만두와 같은 음식인데 먹어본 결과 러시아음식은 제 입맛에 맞지는 않았습니다...

 

러시아 길거리음식

 

저희는 기차에 탑승하기 전 한 아주머니가 파시던 훈제송어를 샀는데 1마리 가격은 약 5천원 정도. 

 

 

 

내용물은 튼실했으나, 훈제향이 약간 탄맛에 가까웠으나 생선이 커서 4명이서 충분히 나눠먹기에는 충분한 양이었습니다. 그리고 칼이 없으면 먹기 힘들 것 같습니다. 

 

시베리아 횡단열차 음식

 

 


새로운 인연

이렇게 시베리아 횡단열차는 새로운 사람과 먹고, 마시고, 떠들다보면 은근히 시간이 빨리 가는 느낌이었습니다. 대체로 이곳에 타는 사람들은 일하러 가는 가난한 중국인이나 중앙아시아인들이 대부분이라 자고, 멍 때리는게 다인데 한국인들은 관광객들이라 친해지고 텐션이 높다보니 서로 이야기가 잘 통한 것 같습니다.

 

그렇게 새로운 인연은 카자흐스탄 아저씨 4분이었습니다.  우선 횡단열차 내부에서 음주는 절대금지이고 걸리면 열차에서 쫓겨날 수도 있습니다만 저희가 안주를 사오고 몰래 싸오신 보드카와 함께 파파고를 통해 이야기 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이제 역장에게 걸려서 한 번 주의를 듣고 감시인원을 세워서 마시고 정말 재미있게 놀았으나 중간에 아저씨 한 분이 역에서 내렸다가 다시 기차를 타지 못하고 택시를 타고 다음 역에서 기차를 탄게 더 전설로 남았습니다. 

 

기차에는 정말 다양한 사람들이 탑승합니다. 대학교에서 영어 통번역을 전공하는 소수민족이던 라샤, 우즈벡 노동자, 카자흐 아저씨들, 여러사람과 어울려 즐겁게 보내다보면 다시 기차 내부는 소등을 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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